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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로마 건축의 특징과 판테온

by 흥마이노 2023. 6. 29.

 

고대 로마 건축은 목적에 맞게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을 일부 기용하여 새로운 건축 양식을 만들어냈다. 뛰어난 로마 미술의 특성은 건축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 로마의 건축은 기둥과 들보로 되는 그리스 건축의 구성과, 에트루리아의 성문이나 분묘에 쓰이고 있는 아치형을 채용함으로써 기념비적인 건축을 건조했다. 오더의 양식에서는 그리스의 도리아·이오니아·코린트의 세 양식 외에 이오니아식 주두와 콘크트식 주두를 합친 콤포지트 양식과 도리아 양식의 변형인 주초가 있고 홈을 새기지 않은 토스카나 양식이 추가되었다. 구조면에 있어서는 아치형의 채용에 수반해서, 벽돌이나 돌을 가루로 만든 일종의 시멘트가 건축 공업에 채용되어, 거대한 건축의 건조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건축으로는 콜로세움과 판테온이 있고 공중목욕탕 또한 유명하다. 외관상의 미를 추구한 그리스 건축과는 차이를 보이며 내부 공간의 좀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한 로마인은 내부의 거주성에 중점을 두고, 내부를 넓게 하기 위하여 벽돌로써 아치형을 사용했다. 아치형에서는 상부의 중력은 원 둘레의 각 부분에 균등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기둥의 수를 줄이고 내부를 넓힐 수 있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이 있듯 로마 건축에는 판테온이 있다. 판테온 신전은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서기 125년경 재건했다. 모든 고대 로마 건축물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전 세계를 통틀어 당대 건물 가운데서도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다. 7세기 이후부터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당으로 사용했다. 판테온은 원형 건물로 그 현관인 주랑 현관 세열의 거대한 화강암으로 된 코린트식 기둥들이 있으며, 그 위에는 박공벽이 있다. 주랑 현관은 원형 홀을 향해 열려 있는데, 이 원형 홀 위에는 소란 반자들로 장식된 콘크리트 돔이 있다. 이 콘크리트 돔 가운데의 개구부는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판테온은 독립된 건물로 생각되기 쉬우나, 판테온 뒤에는 원래 붙어 있는 건물이 있었다. 이 건물은 현재 고고학 유물이 되어버렸다. 가장 특징적인 중앙 돔은 무려 4,535톤의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며 9.1m 지름의 홍예돌이 모인 테두리에 집중되어 개구부를 형성한다. 돔 아래를 향한 추력은 6.4m 두께의 원통형 벽 안에 있는 여덟 개의 원통형 둥근 천장들로 분산되어 기둥들까지 전해진다. 돔 두께는 기초 부분에서 6.4m이고 개구부 주변에서는 1.2m이다. 개구부까지의 높이와 실내 원의 지름은 43.3m로 일치하며, 따라서 이 건물의 실내 전체는 정육면체 안에 정확히 들어갈 수 있다. 판테온은 철근이 들어 있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콘크리트 돔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입구를 지나 만나는 넓게 열린 공간과 커다란 돔을 통해 신성한 공간임을 느낄 수 있게 했을 것이다. 돔의 거대한 개구부는 냉각과 통풍의 기능이 있으며,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공간이다. 비바람이 불 때는 바닥 아래의 배수 체계가 개구부를 통해 쏟아지는 빗물을 조절한다. 내부는 쑥 들어간 판들(소란 반자)이 특징인데 옛날에는 청동 별이나 둥근 꽃 모양 장식, 혹은 다른 장식물 등으로 장식되었을 것이다. 이 소란 반자들은 장식적 기능을 하면서 이 건물의 개구부와 마찬가지로 천장의 무게를 줄여 주는 기능을 한다. 원형 홀 벽의 꼭대기는 벽돌로 된 경감 아치(건물의 무게 부담을 덜어주는 아치)들이 있는데, 밖에서 볼 수 있으며 벽돌 쌓기로 만들어졌다. 판테온은 이러한 장치들로 가득 차 있는데, 그 예로 움푹 들어간 안쪽에 있는 경감 아치들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아치는 내부장식에서는 대리석으로 치장된 면 아래에 숨겨져 있으며, 외부에서는 회칠한 외벽이나 석재 벽으로 숨겨져 있다. 건물을 건설한 이후에 내부 장식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판테온은 고대 로마의 기념 건물의 한 예로서, 르네상스 시대까지 서양 건축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 예로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하여 1436년에 완공된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42m 돔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고대 후기 이래로 서유럽에서 건설된 최초의 거대 규모의 돔이다. 판테온의 양식은 19세기와 20세기의 많은 건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수많은 시청, 대학교 건물과 도서관에서도 이 구조들이 나타난다. 

 

판테온에는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와 움베르토 1세 두 왕이 묻혀 있으며, 움베르토의 배우자인 마르게리타 왕비 역시 이곳에 묻혀 있다. 비록 이탈리아는 1946년 이후 공화국이 되었지만, 이탈리아 군주주의 단체의 지원자들은 판테온에 있는 왕족 묘지 주변을 감시했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공화주의자들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이탈리아 문화유산부에서 이 건물의 치안과 유지를 담당하고 있었음에도, 교황청 당국에서는 이러한 감시 행위를 승낙하였다. 판테온은 아직도 가톨릭교회의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사(교희의 예배와 같다.)가 집전되고 있는데, 특히 중요한 축일이나 결혼식 등에 행해진다. 현재 남아있는 제대와 후진(後陣)은 교황 클레멘스 9세(1700-1721)의 의뢰로 알렉산드로 스페키가 설계한 것이다. 후진에는 동로마의 성모 성화 복제품이 안치되어 있다. 현재 바티칸 의전 사제들의 전용 경당에 있는 원본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성가대석은 1840년에 추가되었으며, 이는 루이지 폴레티가 설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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